빅데이터(Big Data)와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하는 금융계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기술이 집약되고 있는 산업을 한 가지 꼽으라면 바로 금융 산업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금융과 기술의 융합이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가 금융 데이터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금융권들은 경쟁적으로 빅데이터 활용과 디지털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KEB 하나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금융서비스 ‘HAI(하이)뱅킹’을 오픈했습니다. HAI 뱅킹은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상품가입, 환전, 자산조회가 가능한 AI 챗봇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챗봇과의 대화만으로도 간편하게 송금과 적금 가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존 뱅킹 서비스보다 편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LG 전자 인공지능 가전과 MOU를 맺어 인공지능 가전 기반의 금융상품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냉장고를 통해 부엌에서 손쉽게 송금과 계좌조회가 가능해지겠네요!
신한은행은 미국의 IT 기업 아마존과 차세대 디지털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신한은행과 아마존은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안면인식, 음성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금융 점포 개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빅데이터 활용 본격화
신용 평가에 활용되는 빅데이터 분석
케이뱅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용 평가에 도입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T의 통신요금 납부 실적, 비씨카드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가지고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CSS)를 만들어 중금리 대출 심사에 적용한 것입니다. 통신요금이나 단말기 대금 납부 실적, 통신요금제 수준, 로밍 횟수를 파악하여 신용평가를 하는데요, 기존의 신용평가제도를 가진 시중 은행보다 연체율이 낮아진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또한 가계 신용 대출과 자영업자의 신용 대출 심사 역시 카드 가맹점 정보를 활용해 평가합니다. 신용 평가가 어려운 자영업자의 경우 비씨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출 수준을 평가해 신용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통신요금 납부내역을 확인해 성실한 납부가 이어지는 경우 고정 수입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택시 탑승기록 등을 수집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하는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금융과 통신의 결합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뒤 신용도를 판단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앞으로 이처럼 데이터를 통해 차별화된 신용 평가 모델 이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의 신용평가 뿐 아니라 기업 리스크에도 빅데이터 분석이 활용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리스크 관리 시스템 ‘빅 아이(Big eye)’를 도입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기업의 부실 징후를 파악하여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200여 개의 리스크 분석지표를 만들어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4단계로 분류해낸다고 합니다.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진행
빅데이터로 고객의 거래 패턴을 감지 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곳도 있습니다.
NH 농협은행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거래 패턴 변화를 감지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이벤트 기반 마케팅(EBM)’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제 데이터와 서비스 이용 데이터, 콜센터 대화내용 등의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합산해 고객 변화를 감지하는 것 입니다. NH 농협은행은 2200만 개인고객의 정보를 통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양한 EBM 시나리오를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에 도입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분석법 중 하나인 ‘이동 경로 분석’을 도입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적금을 자주 해지하는 고객의 행동패턴을 파악해 중도 해지를 하지 않도록 관리하거나 은행 앱으로 환율 조회를 하는 고객에게 여행적금 권유 메시지를 보내는 식 입니다. 신한은행 분석자료에 따르면 투자상품을 평균 2.5회 검색하고 나서 타 금융권으로 이탈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를 활용해 고객이 투자상품을 3회 검색하는 순간 모바일 상담 쪽지를 보내 펀드 가입을 유도한다고 합니다.
금융 산업은 고객 데이터 보유량이 많고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합니다. 본격화된 빅데이터 활용 시대에 금융권이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운영할 지 기대됩니다.
금융권의 디지털 역량 강화 노력
사내 커리큘럼 마련하는 금융권
금융권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하거나 교육기관과 협업하여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DGB 금융그룹에선 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향상시키고 디지털 금융 발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4월, “디지털 패셔니스타”를 조직했습니다. 그룹 내 7개 계열사에서 22명을 선발하여 구성된 이 모임은 DGB 플랫폼·핀테크 경진대회 운영 및 참가, 디지털과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 제안, 그룹 디지털 문화 확산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하나카드에선 ‘하나카드 디지털 대학(HDU)”을 개설하여 직원 80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 디지털 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내 직원들을 디지털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입니다. 빅데이터 전문가와 디지털 비즈니스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 직원 대상으로 매일 ‘데일리 디지털 키워드’를 발송, 디지털 용어와 트렌드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학습문화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KEB 하나은행은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관련 기술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IBK 기업은행은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의 ‘IBK 디지털금융 과정’에 직원을 파견해 핀테크와 크라우드펀딩, 빅데이터 등을 교육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직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금융권들은 적극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KB 국민은행의 경우 “디지털금융그룹”과 비대면 고객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스마트 고객본부”를 신설하였고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여섯가지 금융기술을 연구하는 랩을 신설하여 로봇프로세스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KEB 하나은행은 미래금융 연구개발(R&D)본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센터를 신설하였고 디지털 금융 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기업디지털사업부, 빅데이터구축센터를 구축하여 발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정보처리방식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핵심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계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융과 결합한 디지털 데이터가 앞으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지 기대하며, 관련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